🍜 세종의 냉면 맛집 '부민식당'
세종시 연동면의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다 내판역 앞에 이르러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서면 식당인듯 아닌듯한 부민식당과 마주치게 됩니다.
부민식당은 무려 70년 이상의 세월을 지켜낸 식당이라고 합니다.
활기와 미소 넘치시는 사장님이 시어머니께 전수받은 손맛으로 지금껏 수많은 단골의 발길을 이끄는 부민식당. 그 손맛의 비법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당 내부는 오래된 식당이 그렇듯 가정집 분위기의 느낌이 강합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널찍한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아늑한 분위기의 테이블과 의자가 참 정겹습니다.
부민식당은 주방의 사장님께서 혼자 부지런히 음식을 만들어 내놓으시는 1인 주방 시스템이라, 손님이 많은 날은 제법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식당안 냉장고에 붙어있는 양해의 문구가 귀엽습니다.
한쪽 벽은 세종시장님이 다녀가신 사진들과 70여 년의 세월을 보여주는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이제 그 유명한 부민식당의 냉면과 만두를 맛볼 차례입니다. 부민식당의 메뉴는 딱 두가지입니다.
물냉면과 만두!
먼저 그 유명한 물냉면을 맛봅니다.
제가 면 매니아인 까닭에 대전 인근의 많은 냉면집을 다녀봤는데 부민식당 냉면의 육수는 다른 냉면과 달리 정말 감칠맛이 일품입니다.
냉면 육수의 경우 전통적으로 닭육수(과거에는 꿩육수)를 쓰는 곳과 동치미국물을 쓰는 곳이 일반적이며 대전의 원미면옥과 판암면옥, 복지면옥 등은 다대기를 함께 넣어 맛을 내곤 합니다.
하지만, 이곳 부민식당의 냉면 육수맛은 기존의 냉면 육수와 다른, 정말 감칠맛이 나는 육수입니다. 사장님께 육수를 내는 비법을 여쭤보니 해조류로 맛을 내는데 이와 함께 생강 등 또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고 하십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식당 한켠에 쌓여있던 까놓은 생강 한무더기가 생각이 납니다. 그 많은 생강을 까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요...
결국, 시어머님께 전수받은 비법과 사장님의 정성이 그 맛의 비결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냉면과 함께 반드시 시켜드셔야 하는 또 하나의 메뉴!
바로 만두입니다.
만두 역시 쫄깃하니 정말 맛있습니다.
저희는 김치, 고기 반반 만두를 시켜 맛을 봅니다.
냉면과 만두가 다가 아닙니다.
부민식당을 찾는 단골분들 모두 좋아하시는 볶음김치.
저도 그렇고 함께 간 저희 직원들도 좋아하는 최애 반찬입니다.
볶음김치는 주방 사장님께서 직접 볶아 내놓으시는 반찬인데 고소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라 아마도 부민식당에 들르신다면 기본 두접시는 드시게 되리라 미리 장담합니다.
메뉴라고는 물냉면과 만두, 그리고 사장님께서 내놓으시는 반찬인 볶음김치의 소박한 조합이지만, 일간지 기자분도 맛을 보시고 대번에 맛집으로 글을 올리실만큼 세가지 음식맛의 조합이 정말 일품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한적한 세종시 연동면 안쪽에 있는 부민식당이 70년이 넘는 세월을 넘어 오늘에 이른듯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어 다시금 부민식당 냉면 웨이팅 줄이 길어지는 시기입니다.
노력과 정성 없이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말처럼,
줄을 서는 노력 없이는 부민식당의 냉면을 맛볼 수 없습니다.
이번 여름, 부민식당에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