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발걸음

노루벌을 품어 안은 구봉산 이야기

pensword 2025. 4. 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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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엔 구봉산이 몇개나 있을까

 

전국의 구봉산을 검색해 보았다.

강원 화천군 구봉산, 강원 춘천시 구봉산, 강원 영월군 구봉산, 강원 태백시 구봉산, 인천 옹진군 구봉산, 경기 의왕시 구봉산, 경기 화성시 송산면 구봉산, 경기 화성시 능동 구봉산, 충북 보은군 구봉산, 대구 달성군 구봉산, 경북 의성군 구봉산, 경북 김천시 구봉산, 부산 동구 구봉산, 전북 진안군 구봉산, 전남 장성군 구봉산, 전남 화순군 구봉산, 전남 여수시 구봉산,  

그리고 지금 이야기를 하려 하는 대전광역시 괴곡동 구봉산.

언젠가부터 관심을 갖게 되어 열심히 오르내린 이친구를 소개하는 글을 언젠가는 써봐야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소개하기 전 전국의 동명이산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찾아보니 우리나라엔 무려 18개의 구봉산이 전국에 앉아있었다.(네이버 지도 검색 결과)

네이버 지도에 나타난 전국의 구봉산

 

아홉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 흔치는 않을터, 필경 우리 국민들은 아홉이라는 숫자를 좋아함에 틀림없다는 확신으로 팔봉산, 칠봉산....오봉산을 검색하던 중 전국의 지도를 뒤덮고 있는 오봉산의 행렬에 구봉산의 명칭과 우리 국민의 숫자 선호도와는 상관계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 지도상에 표시된 전국의 오봉산, 근 50개에 이른다.

 

어찌됐든, 내게 다시금 등산의 기쁨을 안겨준 산이기에 고마운 마음에 대전광역시 괴곡동에 위치한 구봉산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대전문화관광 홈페이지)은 구봉산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구봉산의 유래는 봉우리 9개가 솟아있다 하여 구봉산이라 한다.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 가수원동, 괴곡동, 흑석동, 봉곡동에 둘러싸여 있다. 대전역을 출발점으로 하여 시내버스 1번, 201번, 202번을 이용하여 서대전 IC에서 하차, 길 건너 관저골 입구로 진입 후, 관저골에서 구봉농장 주차장까지 직진하면 구봉산에 들어설 수가 있다. 산행코스는 구봉농장 주차장에서 왼쪽 등산로를 따라 구봉정 방향으로 진행하여 구봉정에서 성애양로원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구봉정을 올라가는 길에 나무 구름다리와 철다리는 꼭 체험한 후 구봉정 꼭대기의 팔각정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전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위와 같이 소개글에는 구봉산의 위치, 이동방법과 구봉정, 구름다리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이 소개글은 구봉산의 매력을 50%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구봉산에서 바라본 운무가 걷히는 노루벌의 사진이다. 

구봉산을 오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탄을 하고 가는 노루벌에 대한 소개는 한마디 없이 구봉산을 소개하고 있다니...

이참에 내가 그간 오르며 느꼇던 구봉산의 매력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운무가 걷히는 순간 구봉산에서 바라본 노루벌

 

🌸 구봉산의 매력.1 : 짧은 코스이지만 천의 얼굴을 가진 등산로

 

구봉산을 올라가는 일반적인 출발지는 여러 곳이나 성애노인요양원, 빼울약수터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며 이중 성애노인요양원으로 올라가는 코스가 주차도 용이하고 가장 애용되는 코스인듯 하다.

이 코스는 정상인 구봉정까지 약 500m의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처음 100미터를 지나면 이후 200~300미터는 근 30도가 넘는 경사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사를 돌아 올라가면 철제계단이 반기는 까닭에 짧은 코스이지만 계룡산 장군봉을 떠올리게 하는 코스이다.

경사로 인해 숨을 헐떡이며 오르는 구간이지만 봄엔 봄대로 오르는 중간의 벤치에 앉아 신록을 느끼게 해주며,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의 단풍잎이 바닥과 주변을 수놓고, 겨울에는 설산이 주는 기쁨을 올곧이 느낄 수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구봉산 초입을 지나 마주하는 경사진 등산로의 가을 풍경

 

설경을 뚫고 오르는 구봉산 철제계단로

 

구봉산의 노루벌 반대편으로 보이는 서대전IC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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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봉산의 매력.2 : 아담한 산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산

 

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산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정상의 정자와 전망대, 구름다리, 그리고 산이 가지고 있는 멋진 나무들.

구봉산은 작은 산이지만 작은 산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지근 거리에 갖추고 있다.

눈발이 날리는 겨울녁, 구봉산 초입에서 바라본 구봉정과 구름다리

 

구봉산 정상의 구봉정과 구름다리, 소나무를 확대한 모습

 

구봉산 정상에 자리잡은 구봉정

 

 

산 정상에 지어진 구봉정은 앞쪽으로는 관저동의 도심과 서대전IC를, 뒷쪽으로는 강물이 휘돌아 흐르는 노루벌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담아준다.

 

흐린날마저 아름다운 노루벌의 풍경

 

어느 여름 아침의 청명한 노루벌

 

구봉정을 지나 능선을 이동하면 나타나는 구름다리 역시 앞쪽과 뒤쪽의 확트인 풍경을 제공하며 쉼터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구름다리 앞으로 펼쳐진 노루벌의 설경

 

산아래에서 찍어본 구봉산 구름다리

 

 

 

그리고 개인적으로 구봉산을 오를때마다 옆에 서서 사진을 찍곤 하는 날개를 펼친 듯한 소나무 역시 구봉산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이다.

날개를 펼친 듯한 모습이기에 화창한 날엔 소나무가 날아오를 것 같고, 한편으로는 승리를 상징하는 V를 형상화한 모습으로도 보이기에 아마도 여러 사람이 개인의 소원을 이 소나무에 빌고 가지 않았을까 한다.

 

구봉산 봉우리 정상에 솟아 있는 날개를 펼친 듯한 소나무

 

📸 구봉산 소개를 마치며...

구봉산을 글로 접해보는 분들께 충분한 소개가 되었길 바라는 와중에도 내가 느끼는 감정의 절반도 표현하지 못한 소개 글에 아쉬움만 가득 남는다.

글은 글일 뿐이지만, 이 글을 접하시는 분들은 대전시 서구에 위치하여 관저동에서 봉곡동을 두르고 있는 해발 264m의 아름다운 산.

정상의 구봉정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서대전IC에서 관저동에 이르는 대전의 도심을 품고있고, 남쪽으로는 갑천이 노루벌을 휘감아도는 수려한 풍경을 담아주는 곳. 봉우리 봉우리를 계단과 구름다리가 잇고 있어 약 5km 구간의 둘레길을 거닐 수 있는 산. 오르는 등산로를 통해 마주하는 사계절은 여느 국립공원에서 마주하는 풍경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봉정에서 구름다리를 지나 마주하게되는 소나무는 두 날개를 힘차게 뻗고 있는 형상으로 산 아래쪽에서도 힘찬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구봉산을 올라 보시길 권해드린다.

구봉산 등산로 중간 철제계단 전의 둘레길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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